community

- 2012-01-31

히피 공동체 크리스티아니아의 주민 토마스

아나키스트, 히피, 예술가, 마약중독자등의 안식처로 알려진 크리스티아니아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위치하고 있다. 자치 규율에 따라 허용되는 공개적인 대마초 판매는 늘 논란의 대상인 반면, 크리스티아니아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매년 무수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렇게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주민의 일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 삶이 궁금해졌다.
딤섬/

들어가며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고풍스럽고 깔끔한 도시의 이미지와 대조되는 공동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크리스티아니아(Christiania). 집이 없는 젊은이들과 급진주의자 등이 버려진 군병영지였던 이곳을 1971년에 무단으로 점유를 하면서 시작되었고, 현재는 주민자치와 만장일치제를 바탕으로 하는 대안 공동체로 성장하였다. 22만 헥타르의 호숫가를 따라 약 85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마을은 거주자들이 직접 지은 집들, 건물을 수 놓은 자유분방한 그래피티, 그리고 이를 찾는 관광객으로 늘 복작복작하다.

이 동네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요가선생님이자 채식주의자인 한 친구는 이곳이 아나키스트, 히피, 예술가들의 성지이자 코펜하겐의 진짜 보석이라며 나에게 강력 추천했다. 코펜하겐에서 나고 자란 다른 친구는 이 곳이 종종 지저분하고 무질서하지만, 그게 매력적이라서 종종 간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친구는 그 동네에서 마리화나 거래가 합법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기는 정이 안 간다며 눈을 찌푸렸다.

나에게 크리스티아니아는 지적만족을 위한 소비의 대상이었다. 그곳에 오고 가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허물어져가는 빌딩에 그려놓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과격한 그래피티들을 사진기로 담고, 공정무역과 유기농 상품을 파는 까페에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대안문화를 즐길 줄 아는 지성인’의 순간을 만끽하곤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내가 크리스티아니아라는 주거지를 이국적인 관광지로만 보아 왔다는 생각이 들면서, 관광지에 사는 주민 개인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과연 이 문제적 공동체에 살고 있는 주민은 자신을, 자신의 공동체를, 그리고 나와 같은 외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래서 이 곳을 드나든 지 1년 만에 최초로 마을 주민과의 직접 대화를 시도했다. 마을 안내소에 전화를 걸어 크리스티아니아 대변인을 맏고 있다는 토마스 얼트만(Thomas Ertmann)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고, 우려와 달리 선뜻 인터뷰이를 찾았다고 전해주었다. 그 주민은 바로 대변인 자신인 토마스. 자진한 건지 등 떠밀린 건지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어찌되었든 고고씽!

사진 사진